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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가미의 영화&책 리뷰

영화 <82년생 김지영> 리뷰:)

저는 평소에 영화를 자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런 내용의 영화가 최근에 개봉했다”는 얘기를 듣거나 우연히 포스터나 예고편을 보고 난 이후 꼭 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결심한 영화 한 편 보기까지 시간이 꽤나 오래 걸린다는..^^; 그런데 드디어 보았습니다! 바로 영화 <82년생 김지영>인데요, 작년 하반기 개봉 당시에 지인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예고편을 보고난 이후 관심이 많이 가더라구요:)

 

<82년생 김지영>을 표면적으로 보았을 때 일단 여성이 결혼하고 아이를 출산해서 육아생활을 하며 겪게 되는 일들, 경력단절과 그로 인한 외적/내적 갈등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것 같았어요. 언젠가 제 자신도 겪을 수 있을 일들이라는 생각이 들어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김지영’이라는 주인공의 삶과 주변 환경, 문제를 대처해나가는 자세 등을 유심히 보면서 영화를 감상해보았답니다. (내용상 스포가 좀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이미지 출처 : 위키백과

 

 

82년생 김지영 영화는 조남주 작가의 <82년 김지영>이라는 책의 원작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다고 합니다. 페미니즘, 남성혐오와 관련된 논쟁이 있었던데 꼭 그러한 부분들을 떠나서 영화를 보는 내내 같은 여성으로서, 내적/외적 갈등을 겪는 인간으로서 순간순간 공감되고 이해가 되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현대는 옛 과거와 달리 남녀모두 평등하게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지만, 성인이 되어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 및 출산과 육아를 해야 하는 시기가 되면 아직도 어쩔 수 없는 성적 불평등의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 다시금 와닿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82년생 김지영 영화 극중에서 배우 ‘공유’가 맡은 역할인 김지영의 남편은 아내의 입장을 헤아리며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하고 ‘남성육아휴직’에 대한 이야기까지 꺼내며 자상하고 배려심있는 남편의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솔직히 제 개인적으로는 영화 82년생 김지영 내용에서 남편의 이러한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극중에서 여주인공이 자꾸 누군가로 ‘빙의’되어 말하고는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을 앓는데 내용상 육아 스트레스 때문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하지만 이런 지영의 모습을 가슴아파하고 치료를 위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든든한 남편이 곁에 있다면 시간은 조금 걸리더라도 잘 극복해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봄바람영화사

 

 

세상을 살다보니 완전히 ‘좋기만 한’ 환경은 없는 것 같습니다. 좋아 보이는 것 이면에는 싫은 것과 힘든 것이 있기 마련이고, 나빠 보이는 것 이면에는 의외로 좋은 점도 있기 마련이지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아이가 생겼다는 것은 참 행복하고 축복할 만한 일이지만, 그 이면에는 육아 스트레스와 가사노동을 비롯해 경력단절의 위기, 가족들과의 갈등 등 여러 가지 힘든 부분과도 직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삶은 도를 닦는 것과 같다고 하는 걸까요.ㅎㅎ 좋아보이는 것 이면의 힘든 부분들을 잘 이겨내기 위해서는 내가 원해서 한 선택의 결과 중 일부라는 것을 직시하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과 긍정적인 자세를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요:)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보다보면 어느 정도 성적 편견을 갖게 만드는 내용들이 다소 등장하여 불편해질 때도 있긴 하지만,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그리고 남성으로서 직면할 만한 문제들을 어떤 방법으로 지혜롭게 극복해나가야 할지에 대해 한 번쯤은 생각해볼만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82년생 김지영> 영화 후기 마치도록 할게요.^^